고사기/이자나기노 미코토
천지가 처음으로 나뉘었을 때, 다카마가하라(高天原)에 나타난 신의 이름은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天之御中主神), 다음에 다카미무스히노카미(高御産巣日神), 다음에 가무무스히노카미(神産巣日神). 이 세 신은 모두 홀로 나타나 몸을 숨겼다.
다음에 국토가 새로 떠 있고 해월과 같이 감돌고 있을 때, 갈대의 싹과 같이 드러난 것으로부터 나타난 신의 이름은, 우마지아시카비히코치노카미(宇摩志阿斯訶備比古遅神), 다음에 아메노토코타치노카미(天之常立神).
이 두 신도 역시 홀로 나타나 몸을 숨겼다.
이상의 다섯 신은 고토아마쓰카미(別天神)이다.
다음에 나타난 신의 이름은 구니토코타치노카미(國之常立神), 다음에 도요쿠모노카미(豊雲野神).
이 두 신도 역시 홀로 나타나 몸을 숨겼다.
다음에 나타난 신의 이름은 우히지니노카미(宇比地邇神), 다음에 누이 스히지니노카미(須比智邇神).
다음에 시노구히노카미(角杙神), 다음에 누이 이쿠구니노카미(活杙神).
다음에 오호토노지노카미(意富斗能地神), 다음에 누이 오호토노베노카미(大斗乃辨神).
다음에 오모타루노카미(於母陀流神), 다음에 누이 아야카시코네노카미(阿夜訶志古泥神).
다음에 이자나기노카미(伊邪那岐神), 다음에 누이 이자나미노카미(伊邪那美神).
이상의 구니토코타치노카미에서 이자나미노카미까지를 아울러 신세7대(神世七代)라 한다.<이상의 두 신씩을 하나로 묶어 1대(一代)라 한다. 다음으로 대우하는 열 신은 각각 두 신씩 묶어 1대(一代)라 한다.>
거기서 천신들은 이자나기노 미코토와 이자나미노 미코토에게 명하기를,
"이 감돌고 있는 국토를 정리해 만들어 놓으시오."
라고 하고, 아마누마 창(天沼矛)을 주어 위임하였다. 거기서 두 신은 아메노우키하시(天浮橋)로 떠나고, 그 창을 내려 휘저어, 소금을 긁어 울렸다. 긁어올렸더니 그 창의 끝으로부터 방울져 떨어진 소금이 쌓여 겹쳐 섬이 되었다. 이것이 오노고로시마(淤能碁呂嶋)이다.
그 섬에 강림하여 아메노미하시라(天之御柱)를 세우고, 야히로도노(八尋殿)를 세웠다. 그리고 그 여동생 이자나미노 미코토(伊邪那美命)에게,
"그대의 몸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라고 물으니,
"저의 몸은 완성되어 갖추어지고, 서로 완성되지 않는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