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민족고대 총학생회 제68주년 광복절 성명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8.15 광복절 성명 발표>

안녕하십니까. 민족고대 제46대 총학생회입니다. 하늘이 푸르른 오늘은 제68주년 광복절입니다. 광복절은 일본의 패망으로 우리 민족이 국권을 회복하고(1945년 8월 15일), 그 독립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1948년 8월 15일)한 것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동시에 오늘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일본 제국주의는 만 35년간 민족의 주권을 빼앗고, 잔인한 민족말살 정책으로 고통을 주었습니다. 또한 자신들의 야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파괴했습니다.

해방과 건국 이후 대한민국은 일제 식민지 지배의 상흔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고. 그 결과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전혀 뉘우치기는커녕, 이기적인 군국주의로 자행했던 전쟁범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아베 총리의 자민당 집권 이후 일본의 역사 왜곡은 더욱 심해져,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자위대의 군대전환 및 나치식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군 위안부 만행, 마루타 부대로 유명한 731 부대의 생체실험 등 일제의 비인도적 만행을 부정하며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욱일승천기 사용 공식화 추진, 이즈모 진수식, 신사참배 등은 모두 일본의 우경화 망동입니다. 게다가 광복절 하루 전인 어제는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를 파견한다는 노골적인 극우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우경화는 한일관계의 경색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저버리는 태도입니다. 진심어린 사과는 없고, 역사 왜곡과 적반하장 망언을 일삼는 일본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깨뜨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는 일제의 전쟁범죄 희생자들의 상처를 파헤치는 일입니다. 나흘 전, 종군 위안부 피해자로 한맺힌 삶을 사셨던 이용녀 할머님이 별세하셨습니다. 할머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일본의 자성과 사과를 바랐으며,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기력이 급격히 쇠약해지셨다고 합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바이며,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반성하기를 촉구합니다. 일본은 한민족의 상처를 건드리는 경솔한 언행을 조속히 바로잡고, 과거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합니다.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묻힌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에 대한 영토분쟁화 시도를 중단하고, 종군 위안부 할머님들께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충분히 보상해야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일본은 자폐적 국수주의 망상을 깨고, 진정어린 참회와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의 조속한 자성과 정당한 배상을 거듭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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