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20여년 하루같이 살아오다
가는곳 다른양 허황히도 나누이네
생심채 꿈만 같아야 어리둥절 합니다.

지난날 돌아보니 뉘우침이 반넘언데
슬픔은 일다가도 춤해질 때 있건마는
뉘우침은 고집스레도 처질줄만 압니다.

철모른 어려부터 나나지내 그랬든지
남다른 그 무엇을 감감이도 모를러니
오늘엔 이 어인 일로 이대도록 슬플가.

연락도 없는 일이 갖은 추억 자아내어
되붙는 불같이도 와락이는 그 슬픔야
쇠아닌 마음이어니 아니녹고 어이리.

몸굳이 가려거던 기억마저 실어가오
애꿎인 몸만은 뿌리치듯 가면서도
무삼일 젖은 옷같이 기억만은 감기노.

목소리 가운데에 괴괴함이 떨어지어
귀만은 시끄러나 마음홀로 호젓코나
눈감고 있던 날 음성 들어볼가 합니다.

고요한 불빛나 감은 눈엔 흔들린다
꿈도 아니지만 생시 또는 채는 아니
희미한 그 길이나마 걸어보면 어떠료.

—「韓國詩人全集[한국시인전집]」,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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