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도를 안 지 불과 이태에 지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간도를 자랑하고 싶다. 그것은 자연의 풍경도 아니오, 또 산물의 풍부함도 아니다. 오직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씩씩하다는 것이다. 어떤 날 나는 시장에 가서 나무를 한 바리 사왔다. 처음 시장에서 보기에는 나뭇단이 수더기가 상당하기에 두 말 안짝에 값을 결정하고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이다. 그러나 집에 와서 나뭇단을 옮기면서 보니 겉에 몇 단만 처음과 다름이 없고 속으로 들어가면서는 나뭇단이 형편이 없이 작았다. 속은 것이 분하여 얼굴을 붉히며 말하였다.

“이게 무슨 나뭇단이란 말요 도로 가지고 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값을 좀 내리든지”

나무장사는 아무 대답 없이 그 나무를 다 가리고 나서 나무값을 달라고 하였다. 나는 눈을 노리며,

“왜 대답이 없소 글쎄 저게 뭐란 말이요 당신도 눈이 있으며. 보우. 속여도 분수가 있지. 어떻게 하겠소? ”

나무장사는 담배를 피워 물고 나뭇단 위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이 아저머이가 정말 말쩡을 부리라냐? 왜 이러시우. 값을 내리려면 그 당장에서 잘 조사해보고 내리든지 올리든지 하지. 이미 값을 결정해 놓고는 무슨 잔 말씀이요 이 나무값 주시요 난 바쁘오”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보았다. 나는 가슴이 선뜻해지며 알 수 없는 ○○과 함께 일상 그들에게 품었던 나의 호기심이 바짝 당기었다.

“난 속았으니 못 주겠소 왜 속인단 말요”

나무장사는 코웃음을 쳤다.

“온갖 것이 다 그러한데 나무라고 그렇지 않을 리가 있소? ”

하고 대답하였다. 나는 그의 평범한 대답에 놀라치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결국 결정한 대로 나무값을 주었다. 그날 나는 그에게서 간도의 농민이 어떻다는 것을 직접 맛보았다. 그 다음부터 나는 시장에를 가면 ○○을 주의해 보군 하였다. 한번은 시장에를 갔는데 때마침 비행기 한 대가 머리 위로 우두두 지나쳤다.

“홍 누가… …”

돌아보니 어떤 촌할머니가 계란바구니를 앞에 놓고 비행기를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었다. 봄날에 돌아오는 간도의 풀은 노마의 발굽에 몇 번이나 밞히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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