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야
꼬리 치날리여 세우고,

죵죵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 지여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듯
새삼 듣는빗낯
붉은 닢 닢
소란히 밟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