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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라고 하여 보내 드린 일과 『붓끝을 따라온 귀뜨라미 소리에도 벌써 가을을 느낍니다』라고 한 나의 글월에 『너의 귀뜨라미는 홀로 있는 내 감방에서도 울어준다. 고마운 일이다』라고 答狀을 주신 일이 기억됩니다.

매달 初旬이면 꼭 오던 葉書대신 一九四五年 二月에는 中旬이 다거서야 上記한 電報로 집안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밖고 말았읍니다.

遺骸나마 찾으려 갔던 아버지와 堂叔님은 우선 살아있는 夢奎兄부터 面會하니 『東柱!』하며 눈물을 쏟고, 每日 같이 이름모를 注射를 맏노라는 그는 皮骨이 相接하였더랍니다.

『東柱先生은 무슨 뜻인지 모르나 큰소리를 외치고 殞命했읍니다』 이것은 日本人 看守의 말이었읍니다.

아버지가 福岡에 가신 동안에 집에는 한장의 印刷物이 配達되었으니 그 內容인즉 『東柱 危篤하니 保釋할 수 있음. 萬一 死亡時에는 屍體는 가져가거나 不然이면 九州帝大에 解剖用으로 提供함. 速答하시압』라는 뜻이었읍니다. 死亡 電報보다 十日이나 늦게온 이것을 본 집안 사람들의 원통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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