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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성신 강림 후 계속하여 설교의 임무를 보았다。 설교는 기구와 신자 집회의 사회(司會)와 함께 그들의 본질적 요무(要務)이었으니(종도 六·四), 그들은 『말씀』에 봉사하는 자들이었다(루복 一·二)。

그러나 어떠한 의미에 있어서는 종도들의 설교가 그리스도의 설교의 내용보다 더한 것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에게 천주의 나라의 임함, 이 나라에 들어가 생활하게 되는 조건, 그 외 제자들 간의 호상(互相) 관계, 제자들과 스승이신 주와의 관계, 천주 성부와의 관계 등을 규율(規律)하는 계명, 또 신자들이 유다 회당에서 분리된 한 교회 단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제도(制度)와 예식(禮式) 등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지상 생활을 이야기 아니 하셨으니, 이것은 되어가는 도중에 있었다。 역사는 다만 지난 일에 대해서만 말함으로써이다。 그는 사방에 두루 다니시며 선을 베푸셨으니(종도 一〇·三八), 병든 육신과 죄 있는 영혼을 치료하셨고, 제자들의 기억에 사라지지 않도록, 당신의 양선, 권능, 자비, 결백, 성부와의 형언치 못할 일치의 깊은 감명(感銘)을 박아 주셨다。 그리고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기적, 기구의 철야(徹夜), 절대적 청빈(淸貧), 형제인 인생을 위한 수난과 죽음, 이 모든 것은 그의 강론과 함께 다 같이 강생하신 『말씀』의 계시(啓示)에 속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성 아오스딩의 말씀 같이, 그리스도께서 천주의 『말씀』이시니까, 그의 행동도 우리에게는 일종의 『말씀』 즉 교의(敎義)와 훈계가 되는 것이다。

종도들은 천주의 성자의 계시와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그들이 귀로 친히 들은 바와 눈으로 친히 보고 손으로 친히 만진 바를 인간에게 전할 사명을 맡았으므로, 예수께서 발령하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