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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은 그렇지도 않지만, 종용한 말소리라든지, 조고마한 몸집이며, 아무리 급한 지경이라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히 몸을 쓰는 거동이, 돌아간 어머니 같다는 생각이, 어느덧 머 릿속에 백여져서, 떼를 만나거나 하리라는 겁은 사라지고 도리어 반가운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 아시겠죠?"

규상이는 모자를 벗으며 웃어 보였다.

"응, 또 놀러 왔어?"

완식이 어머니는, 그리 반가을 것까지는 없으나, 저번에는 완식이를 데려다 준 아이요, 이렇게 지날길에라도 인사를 하는 것이 기특하다고 생각하였다. 완식이의 말을 들으면, 그렇게 크낙한 집의 부잣집 아이라면서, 자기네 같은 사람을, 넘보지 않는 그 심뽀가 무던하다고도 좋은 낮으로 대해 주는 것이었다.

"그 애 어디가 앞아요? 괜찮아요?"

"응, 그 날부터 몸이 끓구, 벌써 사흘짼가 몸져 누웠는데…"

완식이 어머니는 눈쌀이 저절로 찌푸러졌다. 두 소년은 자기들을 청원하는 기색이 없는데에, 우선 안심이 되었었으나 그 눈딸이, 아들의 병걱정으로 찌푸려졌는지, 자기들을 나무라는 뜻인지 어쨌든 송구스러웠다.

"머리가 여전히 흔들린대요? 의사가 뭐래요?"

"그야 감기니까 머릿골이 쑤시겠지 마는, 그 날 너머진 탓두 있는거야."

완식이 어머니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잠간 찌푸렸던 눈쌀이 피어지는 것을 보니, 그날 넘어진 탓을 조금도 이 아이들에게 하려는 기색은 아닌 것 같다.

"그래 의사가, 공에 맞고 너머저서 그렇다지는 않아요?"

규상이는 어디까지든지 분명한 대답이 듣고 싶었다. 단순한 감기인지, 그때 쓸어져서 뇌진탕(腦震蕩)을 일으킨 것이 원인인지 마치 재판소의 검사(檢事)처럼 분명히 알고 싶었다. 그야 감기거나 뇌진탕이거나, 그 아이가 마음에 들고 동정이 가는바에는 앓아 누워서, 그날 벌어 그날 먹는 이렇게 힘드는 일이나마 못하게 된 것이, 가엾기는 일반이지마는, 만일 뇌진탕 때문이라면, 규상이는 한칭 더 가슴이 쓰라리고 그 책임이 저의들에게 있거나 하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