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소학생 75호.pdf/6

이 페이지는 아직 교정을 보지 않았습니다

는지 모르겠다?"

규상이는 운동장 끝, 포푸라 그늘에 서서, 멀리 건너다 보이는 자기 집 동네를 바라 보다가, 혹시 그 애가 그 빌미로 앓아 누웠다면, 가엾을 뿐만 아니라, 청원을 들을까 보아 겁도 나는 것이었다.

"참 그러지 않아두, 아까 아침에 채석장을 지내오며 보니까, 그 앤 눈에 안띄더라."

봉수는, 규상이 처럼 그렇게 다심하게 염려까지 되어서 눈여겨 본 것은 아니었으나, 어제 그 법석을 하던 자리를 지나치며 무심코 돌려다 보자니까, 다른데서 들은 벌써 일을 하는데, 그 모자의 자리는 깨뜨린 조약돌 데미만 쓸쓸히 쌓여 있었던 것이다.

"응, 그래? … 어째 그럴 것 같더라."

규상이는 정말 그 동티로 앓아 누었다면 걱정이다는 생각에 얼굴빛이 흐려졌다.

상학 종이 때르를 울리는 소리에 두 소년은 달음질을 쳐 가며.

“너, 있다 갈제, 그 애가 나왔나 자세 봐라. 내일 아침두."

하고 규상이봉수에게 열렀다.

"응!"

그러지 않아도 봉수는, 규상이가 그 애를 그렇게까지 칭찬하는 말에, 호기심도 생기고 가엷은 생각도 나서, 그 아이를 다시 한번 가 보려는 생각이었다.


2

"어제 그 어머니만 나와서 일하더라. 참 정말 그에 않는게야."

그저께, 규상이의 말대로 학교를 파해 갈제, 채석장을 지나며 보니까, 그 애는 없고, 어머니만 혼자 일을 하더라더니, 어제도 그 어머니만 역시 혼자 있더라는, 박 봉수의 이를째의 보고다.

“좀 물어 보지 않구.”

"그랫다가 떼나 만나구, 약값 물어내라구 야단을 치면 어쩌니?"

"하 하 하 …."

규상이는 웃고 말았다. 아닌게 아니라 가만 내버려 두었으면 그만일 것을, 서뿔리 알은 체를 했다가, 야단이나 만나고 약값이라도 물라면 큰 일이라고, 규상이도 겁이 좀 났다.

또 다시 나왔읍니다! ☆아협 그림 얘기책☆

흥 부 와 놀 부 김 용 환 그림 · 값 120원
손 오 공 김 용 환 그림 · 값 120원
보 물 섬 김 용 환 그림 · 값 120원
피 터 어 팬 김 용 환 그림 · 값 120원
어 린 예 술 가 김 용 환 그림 · 값 120원
로빈손·크루소 김 용 환 그림 · 값 120원

아협발행★을유문화사·문장각 발매

그러나 저의 집이 바루 우리 집 근처라는데, 어딘지 알았으면 한번 위문을 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떠 올랐다. 그 어머니도 상냥하고 종은 어머니이었지마는, 그 아 이의 다바지고 씩씩한 의양과 말솜씨가, 규상이에게는 언제나 잊혀지지를 않아서, 아무래도 다시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더구나 저희들 때문에 앓는다면, 그런 눈치를 채고도 격장에 있어서 모른척하는 것은, 사람의 인사도 아니요, 비겁한 것 같아서 그대로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봉수야. 있다 우리 그 어머니한테 가 보자."

규상이가 한참 생각하다가 발론을 하였다.

"글쎄 …."

봉수규상이가 나선다면, 떼를 만난다기로 든든도 하지마는, 마달 수도 없었다.

"너, 퍽 그 애가 마음에 드는 게로구나?"

"그 애두 가엾지만, 그 어머나두 좀 좋은 이던, 어쨌든 우리땜에 벌이두 못하구 앓아 누웠는걸 알구두 어떻게'모른체 하구 있겠니! 약값 물라면 우리 노나 물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