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序
陸史가 北京 獄舎에서 永眠한지 벌서 二年이 가차워온다. 그가 世上에 남기고 간 스무여편의 詩를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詩의 巧拙를 이야기함은 評家의 일이나 한평생을 걸려 쓴 詩로는 意外로 수효가 적음은 故人의 生活이 辛酸하였음을 이야기하고도 남는다. 作品이 哀切함도 그 까닭이다. 서울 下宿房에서 異域夜燈아래 이 詩를 쓰면서 그가 摸索한것은 무엇이었을까. 實生活의 孤獨에서 우러나온것은 항시 無形한 憧憬이었다. 그는 한평생 꿈을 追求한 사람이다. 시가 世上에 묻지 않는것은 當然한 일이다. 다만 안타가이 空中에 그린 無形한 꿈이 形態와 衣裳을 갖추기엔 故人의 목숨이 너무 짧았다. 遺作으로 發表된 「曠野」 「꽃」에서 사람과 作品이 圓熟해 가는 途中에 夭折한것이 한층 더 애닲음은 이 까닭이다.
서문
육사가 북경 옥사에서 영면한지 벌써 두 해가 가까워온다.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스무여 편의 시를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시의 교졸을 이야기함은 평가의 일이나 한평생을 걸려 쓴 시로는 의외로 수가 적음은 고인의 생활이 힘들었음을 이야기하고도 남는다.
작품이 애절함도 그 까닭이다.
서울 하숙방에서 이역 야등 아래 이 시를 쓰면서 그가 모색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실생활의 고독에서 우러나온 것은 항시 무형한 동경이었다.
그는 한평생 꿈을 추구한 사람이다.
시가 세상에 묻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안타까이 공중에 그린 무형한 꿈이 형태와 의상을 갖추기엔 고인의 목숨이 너무 짧았다.
유작으로 발표된 광야, 꽃에서 사람과 작품이 원숙해 가는 도중에 요절한 것이 한층 더 애달픔은 이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