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雞林王以不罪殺我父兄。故逃來至此矣。倭王信之。賜室家而安之。時堤上常陪美海遊海濱。逐捕魚鳥。以其所獲每獻於倭王。王甚喜之而無疑焉。適曉霧濛晦。堤上曰。可行矣。美海曰。然則偕行。堤上曰。臣若行。恐倭人覺而追之。願臣留而止其追也。美海曰。今我與汝如父兄焉。何得棄汝而獨歸。堤上曰。臣能救公之命。而慰大王之情則之矣。何願生乎。取酒獻美海。時雞林人康仇麗在倭國。以其人從而逸之。堤上入美海房。至於明旦。左右欲入見之。堤上出止之曰。昨日馳走於捕獵。病甚未起。及乎日昊。左右怪之。而更問焉。對曰。美海行已 |
“계림왕(鷄林王)이 아무 죄도 없는 우리 부형(父兄)을 죽였기로 도망해서 여기 온 것입니다.” 왜왕(倭王)은 이 말을 믿고 제상에게 집을 주어 편히 거처하게 했다. 이때 제상은 늘 미해를 모시고 해변(海邊)에 나가 놀면서 물고기와 새를 잡아다 왜왕에게 바치니 왜왕은 매우 기뻐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어느 날 새벽 마침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는데 제상이 미해에게 말했다. “지금 빨리 떠나십시오.” 미해는 “그러면 같이 떠나십시다”했으나 제상은 말한다. “신이 만일 같이 떠난다면 왜인(倭人)들이 알고 뒤를 쫓을 것입니다. 원컨대 신은 여기에 남아 뒤쫓는 것을 막겠습니다.” 미해가 다시 말한다. “지금 나는 그대를 부형(父兄)처럼 여기고 있는데 어찌 그대를 버려 두고 혼자서만 돌아간단 말이오.” 제상은 말한다. “신은 공의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대왕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어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리고는 술을 부어 미해에게 드렸다. 이때 계림(鷄林) 사람 강구려(康仇麗)가 왜국(倭國)에 와 있었는데 그를 딸려 호송(護送)하게 했다. 제상은 미해의 방에 들어가서 이튿날 아침까지 있었다. 미해를 모시는 좌우 사람들이 방에 들어가 보려 하므로 제상이 나와서 말리면서 말했다. “미해공은 어제 사냥하는 데 따라다니느라 몹시 피로해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녁때가 되자 좌우 사람들은 이상히 여겨 다시 물었다. 이때 제상은 대답했다. “미해공은 떠난 지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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