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제9장: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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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번째 줄:
“무엇이 재밌는데?”하고 앨리스가 물었다.
 
그리폰은 “너도 알겠지만, 여왕이 누군가를 예외로 쳐 주거나 한 적은 없거든. 이리 와.!”하고 대답했다.
 
앨리스는 “여기서는 누구든 날 보고 ‘이리 와’하네. 살면서 이렇게 불려다닌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전혀!”하고 생각하며 느릿느릿 다가갔다.
 
그리폰을 따라 가보니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모조 거북이 홀로 쓸쓸히 앉아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 보니 모조 거북은 가슴이 미어질듯이 울고 있었다. 앨리스는 정말 가엽다고 생각했다. 앨리스는 “왜 저리 슬퍼하는 거야?”하고 그리폰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리폰은 아까와 똑 같은 대답을 하였다. “너도 알겠지만, 모조 거북이 슬프지 않은 적은 없거든. 이리 와!”
 
그래서 둘은 커다란 눈 가득히 눈물이 고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조 거북에게 다가갔다.
 
그리폰은 “여기 꼬마 숙녀가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해. 말해 줘.”하였다.
 
모조 거북은 낮고 쉰 목소리로 “해줄께. 그럼, 둘 다 앉아서 내가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아무 말도 않고 들어줘.”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리폰과 앨리스는 앉아서 한참 동안 기다렸다. 앨리스는 “이야기를 마칠 수나 있을 지 모르겠네. 시작도 않잖아.”하고 생각했지만, 꾹 참고 기다렸다.
 
“한때는”하고 모조 거북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도 진짜 거북이었어.”
 
모조 거북은 이 말을 하고는 또 한참을 아무말 없이 있었고, 결국 그리폰이 “으흠.”하고 헛기침을 하였지만, 모조 거북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앨리스는 “고마워요, 선생님.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하며 일어나려 하다가 아직 이야기가 남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앉아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파일:Alice par John Tenniel 34.png|300px|center]]
 
마침내 모조 거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모조 거북은 여전히 눈물이 그치지 않은 채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는 바다 속 학교에 다녔지. 선생님은 아주 늙은 거북이였는데, 우린 모두 ‘거북이들’이라고 불렀어.”하고 말했다.
 
앨리스는 “왜 거북이들이라고 불렀어? 한 명이 아니었나?”하고 물었다.
 
모조 거북은 화가 난 목소리로 “우린 선생님을 거북이들이라고 불렀어. 왜냐면, 선생님은 늘 우리를 ‘이런, 진짜 둔한 것들’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리폰은 앨리스에게 “그렇게 단순한 질문을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해.”하고 말했고, 모조 거북과 그리폰은 아무 말 없이 앨리스를 노려보았다. 가여운 앨리스는 어디 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폰은 “서둘러 주게, 오랜 친구여. 하루 종일 걸리진 말자구.”하고 모조 거북에게 말했다.
 
모조 거북이 말을 이었다. “우린 바다 속 학교에 다녔어. 너는 믿기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
 
“난 아무 말도 안했어.”하고 앨리스가 끼어들었다.
 
모조 거북은 “그래, 그랬지.”하고 대꾸하였다.
 
앨리스가 더 말하려는 걸 보고 그리폰은 “입 좀 다물어.”하고 말했고, 모조 거북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우린 가장 좋은 교육을 받았지. 사실, 매일 학교에 다녔어. --”
 
앨리스가 다시 끼어들었다. “나도 매일 학교에 갔는 걸 뭐. 그게 자랑스러운 건 아니잖아.”
 
모조 거북이 의심스러운듯 물었다. “최고급이야?”
 
“그럼. 우린 프랑스어랑 음악도 배우는 걸.”하고 앨리스가 대답했다.
 
“목욕탕도 있어?”하고 모조 거북이 다시 물었다.
 
앨리스는 “그런 건 없지.”하고 말했다.
 
그러자, 모조 거북은 “그럼, 정말 좋은 학교는 아니네.”하더니, “우리 학교 청구서 항목엔 프랑스어, 음악, 그리고 '''목욕탕'''이 분명히 적혀 있다구.”라고 응수하였다.
 
앨리스는 “바다 속에 살면서 그런 건 필요하지 않잖아.” 하고 말했다.
 
모조 거북은 “난 여유가 없어서, 그냥 정규 과목만 배웠어.”하고 말하였다.
 
“그게 뭔데?”하고 앨리스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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