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제6장: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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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줄:
앨리스는 자기 목소리가 둘에게 들리지 않도록 숲속으로 뛰어들어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가 살펴보니 물고기 하인은 이미 가고 없었고, 개구리 하인은 문 밖에서 물끄러미 하늘만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앨리스는 슬그머니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하인은 “문을 두드려도 소용없어. 두 가지 이유가 있지. 첫째는 내가 너 있는 쪽에 같이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안쪽이 몹시 시끄러워서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지.”하고 말했다. 확실히 안쪽은 몹시 소란스러웠는데, 우는 소리와 재채기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가운데 간간히 접시며 주전자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지?”
 
“문을 두드리는 것도 그럴듯한데.”하고 하인은 앨리스는 쳐다 보지도 않고 말하였다. “우리가 문을 사이에 두고 있다면, 알다시피, 반대로 네가 안쪽에서 문을 두드리면 내가 문을 열고 널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겠지.” 하인은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앨리스는 하인이 몹시 무례하다고 생각하며 혼잣말을 하였다. 앨리스는 “하지만, 하인이 그렇게 해줄 것 같지는 않은걸. 하지만 어쨌든 대답은 하네.”라고 말하다가 큰소리로“어떻게 들어가지?”하고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다.
 
개구리 하인은 “난 여기 앉아 있어야돼. 내일까지--”하고 단호하게 말하였다.
 
이때 문이 벌컥 열리더니 큰 접시하나가 휙하고 날아와 개구리 하인의 코를 스치고는 뒷편 나무에 부딪혀 박살이 났다.
 
개구리 하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아무래도 모레까지--”하고 같은 말투로 말하였다.
 
앨리스는 큰 소리로 “어떻게 들어가지?”하고 다시 물었다.
 
개구리 하인은 “들어가는 거? 그건 맨 처음에 물었던 거잖아.”하고 말하였다.
 
앨리스는 개구리 하인이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앨리스는 “어휴 불쾌해. 말투가 저게 뭐야. 미친거 같네!”하고 혼잣말을 하였다.
 
개구리 하인은 말을 좀 바꾸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난 날마다 여기 앉아 있어야해.”하고 말했다.
 
“하지만, 난 뭘하지?”하고 앨리스가 물었다.
 
개구리 하인은 “하고 싶은 대로 하렴.”하더니 휘파람을 불기 시작하였다.
 
앨리스는 “얘기를 해봐야 소용이 없네. 완전 바보야.”하고 말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 건너편에는 큰 부엌이 있었다.
 
[[파일:Alice par John Tenniel 21.png|300px|center]]
 
부엌엔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연기가 꽉 찼는데, 공작부인은 한 가운데 있는 다리 셋 달린 의자에 앉아 아기를 보고 있었고, 주방장은 수프가 가득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마솥을 펄펄 끓이고 있었다.
 
앨리스는 재채기를 하며 “수프에 후추를 너무 많이 넣은 게 틀림없어.”하고 혼잣말을 하였다.
 
공기에도 후추가 잔뜩 섞여 있었다. 공작부인도 간간히 재채기를 하였고, 아기는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하며 울어댔다. 재채기를 하지 않는 건 주방장과 화로가에 앉아 입이 귀까지 걸려 웃고 있는 커다란 고양이 뿐이었다.
 
앨리스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며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실례하지만 저 고양이는 왜 저리 웃고 있는 거지요?”
 
공작부인은 “체셔 고양이니까 그런거야. 돼지야!”하고 대답하였다.
 
앨리스는 돼지라고 욕을 먹자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다시 보니 앨리스에게 돼지라고 한 게 아니라 아기에게 한 것이었다. 그래서 앨리스는 용기를 내어 다시 말하였다.
 
“저는 언제나 웃는 체셔 고양이는 몰라요. 사실, 전 고양이가 웃는 지도 몰랐어요.”
 
공작부인은 “고양이는 웃을 수 있어. 그리고 내키면 늘 웃지.”하고 말하였다.
 
앨리스는 “전 그런 줄 몰랐어요.”하고 공손하게 말하면서 대화를 계속해 나가려고 했다.
 
공작부인은 “넌 모르는 것 투성이구나. 그게 사실이야,”하고 대답하였다.
 
앨리스는 공작부인이 너무나 단호하게 말하는 게 싫어서 화제를 바꾸려고 하였다. 앨리스가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데, 주방장이 솥단지를 화로에서 꺼내고는 부지깽이며 냄비, 접시들을 공작부인에게 마구 던져댔다. 공작부인은 날아온 것들에 맞을 때까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아기는 아까부터 계속 울어대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에 맞았는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en: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Chapter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