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자의 유서: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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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째 줄:
사람이란 누구이든 혼자 살 수 없는 것이다. 마단 갳로 보아서만이 아니라 개체가 모든 그 집도 한 집만이 살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그들을 섬기고 또 내가 섬기어질 그런 관계가 있다. 좀더 가까운 의미로 말하지만 그리하지 않을 수 없는 선천적 의무와 이론적 구권(求權)이 있다.
 
의무를 다하고 이 구권을 가지게 된 그때가 비로서 나이란 한 사람 - 양심을 잃지 않는 한 개인 - 인 사람이 된다. 참으로 사람이 되려면 미봉과 자족으로 개돼지 노릇을 하는 가운데서 모든 기반을 끊고 나와야 한다. 내 몸속에 있는 개돼지의 성격을 무엇보다 먼저 부셔야 한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던 내 자신조차 아까움없이 부셔야 할 그 자리에서 무엇 그리 차마 버릴 수 없는 것이 있으랴.
 
오늘 다시 생각하여도 하늘을 보기 부끄러운 것은 나의 둔각(鈍覺)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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