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자의 유서: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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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목 = 出家者의 遺書
|지은이 = [[저자:이상화|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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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면 다 가지게스리 마련이 된 자기의 양심이 없이는 그에게 한 사람이란 개성의 칭호를 줄 리도 받을 수도 없음과 같이, 그러한 개성이 아니고도 집을 차지한다면 그는 집이 아니라 그 집의 범위만치 그 나라에와 그 시대 인류에게 끼치는 것이란 다만 죄악뿐이기 때문에 집이란 한 존재를 가질 수 없다. 아! 그따위 것보담 나의 양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애써야겠다. 그래서 나의 개성을 내가 가지고 살아야겠다. 양심없는 생명이 무엇을 하며 개성없는 사회를 어디에다 쓰랴. 모든 생각을 한뭉텅이로 만들 새생명은 지난 생황의 터전이던 내 몸의 성격을 반성함에서 비롯할 것이다. 이러한 양심에서 생겨난 반성은 곧 양심혁명을 부름이나 다를 바 없다. 이 길은 피할 수 없는 길이다. 나는 내 몸엑 이 길을 따라만 가자고 빌어야겠다.
사람이면 다 가지게스리
 
 
사람이란 누구이든 혼자 살 수 없는 것이다. 마단 갳로 보아서만이 아니라 개체가 모든 그 집도 한 집만이 살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그들을 섬기고 또 내가 섬기어질 그런 관계가 있다. 좀더 가까운 의미로 말하지만 그리하지 않을 수 없는 선천적 의무와 이론적 구권(求權)이 있다.
 
잉 의무를 다하고 이 구권을 가지게 된 그때가 비로서 나이란 한 사람 - 양심을 잃지 않는 한 개인 - 인 사람이 된다. 참으로 사람이 되려면 미봉과 자족으로 개돼지 노릇을 하는 가운데서 모든 기반을 끊고 나와야 한다. 내 몸속에 있는 개돼지의 성격을 무엇보다 먼저 부셔야 한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던 내 자신조차 아까움없이 부셔야 할 그 자리에서 무엇 그리 차마 버릴 수 없는 것이 있으랴.
 
오늘 다시 생각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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