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에게서 소년에게: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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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es =새 시대를 열 소년에 대한 기대와 문명 개화 실현의 의지를 노래한 최초의 신체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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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무 것 두려움 없어,
 
육상(陸上)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通寄)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秦始皇), 나파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건 오너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그만 산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뼉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 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 작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少年輩)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poem>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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