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도강록: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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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觀此窰, 甎築灰封, 初無燒堅之費, 任意高大。 形如覆鍾, 𥦔頂爲池, 容水數斛, 旁穿烟門四五, 火能炎上也。 置甎其中, 相支爲火道, 大約其妙在積, 今使我手能爲之至易也, 然口實難形。 正使問, 「其積類品字乎。」 余曰 「似是而非也。」 卞主簿問, 「其積類疊冊匣乎。」 余曰, 「似是而非也。」 甓不平置, 皆隅立爲十餘行, 若堗𣎒, 再於其上, 斜駕排立。 次次架積, 以抵窰頂, 孔穴自然踈通如麂眼。 火氣上達. 相爲咽喉. 引焰如吸, 萬喉遞呑, 火氣常猛, 雖薥稭黍柄, 能匀燔齊熟, 自無攣翻龜坼之患。
 
今我東陶戶不先究窰制, 而自非大松林, 不得設窰。 陶非可禁之事, 而松是有限之物, 則莫如先改窰制, 以兩利之。 鰲城李公恒福, 老稼齋皆說甓利, 而不詳窰制, 甚可恨也 或云, 「薥稭三百握, 爲一窰之薪, 得甎八千。」 薥稭長一丈半, 拇指大則一握, 僅四五柄耳 然則薥稭爲薪, 不過千餘柄, 可得近萬之甎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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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본 중국의 가마는 벽돌과 석회를 써서 지어서 처음부터 가마를 짓는 비용이 들지 않아 마음대로 크고 높게 지을 수 있다. 모양은 엎어 놓은 종처럼 생겼는데 위쪽은 물을 담을 수 있도록 우묵하게 생겨 수 섬의 물을 담을 수 있고 옆으로 네댓 군데 연기 구멍을 뚫어 불길이 위로 오를 수 있게 하였다. 가마에 벽돌을 쌓을 때는 벽돌 사이로 불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교묘하게 만들어 가며 쌓는데 이제 처음 본 나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지만 말로 그 모양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정사가 "벽돌을 쌓은 모양이 품(品)자 같지 않은가?"하고 묻기에 나는 "그 비슷하지만 아닙니다."하고 대답하였다. 변주부가 "책갑을 겹쳐 쌓은 것 같이 생겼나요?"하고 물어도 나는 "그 비슷하지만 아닐세."하였다. 벽돌은 반듯하지 않고 모두 모를 세워 열 줄 가량 씩 쌓아 구들장의 방고래처럼 하였고 다시 그 위로 비스듬히 줄지어 늘여 세웠다. 가마 밑에서 꼭대기까지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뚫린 자리는 자연스럽게 가마 눈이 된다. 불기운이 위로 다다르면 (벽돌을 쌓아 만든 구멍들이) 서로 목구멍처럼 작용하여 불길을 마시고 뱉으니 불기운이 저절로 강해지기 때문에 수숫대 같은 땔감을 쓰더라도 고르게 열을 전달할 수 있어서 자연히 벽돌이 갈라지고 깨질 염려가 없다.
 
지금 우리나라 도기 장인들은 먼저 가마를 짓는 방법을 연구하지 않고 큰 소나무 숲이 없으면 가마를 세우지 못한다고 여긴다. 도기를 굽는 일이야 막을 수 없는 것이나 소나무는 무한정 있는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가마 짓는 방법을 개선하여야 서로 이득일 것이다. 오성 이항복과 노가재 김창엽은 벽돌의 이점을 논하면서도 가마 짓는 방법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누군가는 "수숫대 삼백 줌이면 가마 하나의 땔감으로 써서 벽돌 8천 장을 만든다."고 하였다. 수숫대는 길이가 한 장 반 정도이고 한 줌이면 엄지만한 굵기 너댓 줄기가 된다. 그러니 수숫대를 땔감으로 쓰면 천 여 줄기로 만 여 장의 벽돌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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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咽喉(인후): 목구멍.
* 鰲城李公恒福(오성이공항복): 오성 [[:w:이항복|이항복]]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정치가이다. 한음 [[:w:이덕형]]과의 우정 때문에 "오성과 한음"으로 흔히 불린다.
* 老稼齋(노가재): 노가재 [[:w:김창업|김창업]]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숙종 시기인 1712년 북경을 방문하여 《노가재연행일기》를 남겼다.
* 拇指(무지): 엄지 손가락.
* 丈(장): 길이의 단위. 1장은 10 자이다. 약 3미터 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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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長如年 向夕尤暑, 不堪昏睡 聞傍炕方會紙牌, 叫呶爭鬨 余遂躍然投座, 連勝五次, 得錢百餘 沽酒痛飮, 可雪前恥, 「今復不服否。」 趙卞曰, 偶然耳。」 相與大笑 卞君及來源, 不勝忿寃, 要余更設 余辭曰, 得意之地勿再往, 知足不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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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background-color: #FAFAFA; border: 1px solid #808080; padding: 5px; ">
하루가 한 해 처럼 길게 느껴진다. 저녁이 되어도 여전히 더워서 졸음이 쏟아진다. 옆 방에서는 여전히 투전이 한창이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나도 마침내 투전판에 뛰어들어 연거푸 다섯 차례를 이겨 백여 푼을 땄다. 술을 사서 실컷 마시니 앞서 투전을 못한다고 내몰린 것의 설욕이 되었다. "이래도 항복하지 않는가?"하고 물으니 조군과 변군은 "우연일 뿐이지요." 한다. 서로 마주 보고 크게 웃었다. 변군과 내원은 이기지 못한 것이 원통하여 내게 다시 한 판 하자고 하였다. 나는 "뜻을 이룬 곳에 다시 가지 않고 만족함을 알면 위태롭지 않느니" 하며 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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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숨김|제목 = 낱말풀이}}
* 躍然(약연): 생기있게 뛰노는 모양.
* 偶然(우연):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
* 知足不殆(지족불태): 《[[번역:도덕경|도덕경]]》 44장의 지지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知足不辱,知止不殆,可以長久 / 만족을 알면 욕됨이 없고, 끊음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오래갈 만 하다.)가 출전이다. 자기는 놀음에서 땄으니 그만 두겠다는 말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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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