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도강록: 두 판 사이의 차이

내용 삭제됨 내용 추가됨
Jjw (토론 | 기여)
편집 요약 없음
Jjw (토론 | 기여)
1,576번째 줄:
 
<div style="background-color: #FAFAFA; border: 1px solid #808080; padding: 5px; ">
앞의 개울이 크게 넘쳐 건널 수 없기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정사는 내원과 주주부에게 물을 보러 다녀오라 명하였고 나도 따라 나섰다. 몇 리 가지 않아 크게 잠긴 곳이 나왔고 원래 있던 물가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을 시켜 물에 들어가 깊이를 재어 보게 하니 열 걸음을 못 가서 어깨가 물에 잠긴다. 돌아와 물의 상황을 보고하니 정사는 근심하면서 역관과 각방 비장을 모두 불러 물을 건널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였다. 부사와 서장도 모임에 참석하였고 부사는 "문짝과 수레를 여럿 빌려 뗏목을 만들어 건너면 어떻겠습니까?" 하였고 주주부는 "그것 참 좋은 계책입니다." 하였다. 수석 역관이 "문짝과 수레는 여럿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곳에 집 짓는 곳이 있어서 지금 십여 간을 지을 재목을 빌려 쓸 수 있지만 이걸 어떻게 묵을묶을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여럿의 의견이 분분하길래 나는 "뗏목을 짤 것이야 있습니까? 제가 보기에 거룻배를 삿대로 연결하여 묶으면 될 것 같은데, 모자람이 있겠군요."하고 말하였다. 주주부가 "어떤 것이 모자라다는 말씀이신지요?"하고 물으니 나는 "그저 사공이 배를 손으로 저어야 할 판이라 손이 모자랄 듯 하네."하고 답하였다.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