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도강록: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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點心尙遠云, 不敢遲待, 遂忍飢行翫, 初由右邊小門而入。 故不知其家之雄侈若此, 今由前門而出, 則外庭數十百間。 三使帶率都入此家, 而不知着在何處, 非但我行區處綽綽有餘。 來商去旅, 絡繹不絶, 又有車二十餘輛, 闐門而入, 一車所駕馬騾必五六頭, 而不聞喧聲, 深藏若虛 葢其妥置凡百, 自有規模, 不相妨礙 觀此外貌, 其他細節 ,不須盡說矣

緩步出門, 繁華富麗 雖到皇京, 想不更加 不意中國之若是其盛也 左右市廛, 連互輝耀, 皆彫牕綺戶, 畵棟朱欄, 碧榜金扁 所居物皆內地奇貨, 邊門僻奧之地, 乃有精鑑雅識也 又入一宅 其壯麗更勝於康家 而其制度大約皆同 凡室屋之制 必除地數百步 長廣相適 剷剗平正 可以測土圭安針盤 然後築臺 臺皆石址 或一級或二級三級 皆甎築而磨石爲甃 臺上建屋 皆一字 更無曲折附麗 第一屋爲內室 第二屋爲中堂 第三屋爲前堂 第四屋爲外室 外室前臨大道 爲店房 爲市廛 每堂前 有左右翼室 是爲廊廡寮廂 大約一屋長 必六楹八楹十楹十二楹 兩楹之間甚廣 幾我國平屋二間 未甞隨材短長 亦不任意闊狹 必準尺度爲間架 屋皆五梁或七梁 從地至屋脊 測其高下 簷爲居中 故瓦溝如建瓴 屋左右及後面 無冗簷 以甎築墻 直埋椽頭 盡屋之高 東西兩墻 各穿圓牕面南 皆戶正中 一間爲出入之門 必前後直對 屋三重四重 則門爲六重八重 洞開則自內室門至外室門 一望貫通 其直如矢 所謂‘洞開重門 我心如此’者 以喩其正直也 路逢李同知惠迪 譯官三堂上 李君笑曰 “窮邊邨野 何足掛眼” 吾言“雖至皇城 未必勝此” 李君曰 “然 雖有大小奢儉之別 規模大率相同耳” 爲室屋 專靠於甓 甓者甎也 長一尺 廣五寸 比兩甎則正方 厚二寸 一匡搨成 忌角缺 忌楞刓 忌軆翻 一甎犯忌 則全屋之功左矣 是故 旣一匡印搨 而猶患參差 必以曲尺見矩 斤削礪磨 務令匀齊 萬甎一影 其築法 一縱一橫 自成坎離 隔以石灰 其薄如紙 僅取膠貼 縫痕如線 其和灰之法 不雜麤沙 亦忌黏土 沙太麤則不貼 土過黏則易坼 故必取黑土之細膩者 和灰同泥 其色黛黧 如新燔之瓦 葢取其性之不黏不沙 而又取其色質純如也 又雜以檾絲 細剉如毛 如我東圬土 用馬矢同泥 欲其靭而無龜 又調以桐油濃滑如乳 欲其膠而無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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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하는데 기다리고 있기만 할 수가 없어서 허기도 달랠 겸 처음 마주치는 오른 편 작은 문을 들어섰다. 이 집이 얼마나 크고 사치스러운지 미처 몰랐다가 지금 문을 나서고 보니 바깥 정원이 수백 간 크기이다. 세 사신이 부하를 이끌고 이 집에 들어 올 때에는 어디에 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는데 나만 홀로 이곳 저곳을 느긋히 돌아다니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들어오는 상인이며 떠나가는 나그네가 계속하여 끊이지 않고 수레 20여 량이 문을 드나드는데 수레 하나를 말이나 노새 대여섯 마리가 끌었으나 장원 깊은 속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아 마치 빈 것처럼 느껴졌다. 갖가지 물건을 적절히 벌려 배치하였는데 규모가 커도 서로 방해가 되지 않는다. 밖의 모습 만으로도 이러하니 기타 자세한 것들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천천히 문 밖으로 걸어 나가니 번화하고 수려하다. (변방인 책문이 이런 모습이니) 황성에 도착하면 어떨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중국 작은 일부의 성대함 만을 보고 도무지 짐작할 수 없을 지경이다. 길 좌우에 있는 시장의 가게들은 모두 기와를 맞닿으며 밝게 빛나는데 모두 무늬를 새긴 창문을 달고 마룻대를 아름답게 칠하고 붉은 칠을 한 난간을 세웠는데 푸른 판에 금으로 글씨를 쓴 간판을 달았다.
 
가게에 있는 물건은 모두 내지에서 온 상품들로 변문은 벽지이자 오지이기 때문에 정밀한 거울을 귀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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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帶率(대솔): 부하나 집안에 딸린 식구들을 거느림.
* 非但(비단): "다만" 또는 "오직".
* 區處(구처): 이곳 저곳.
* 綽綽有餘(작작유여): = "여유작작" / 아주 여유롭고 침착하여 느긋하다
* 絡繹不絶(낙역부절): 왕래가 끊이지 않음.
* 凡百(범백): 갖가지 물건.
* 市廛(시전): 시장의 가게.
* 輝耀(휘요): 밝게 빛남.
* 僻奧之地(벽오지지): 벽지이자 오지. 벽지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을, 오지는 내륙 깊숙히 있어 교통이 불편한 곳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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