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온말 적는 법: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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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새로 쓰는 글자들===
나라사이 소리표를 낱낱이 한글삼을 수가 없음은, 소리표의 성격상, 당연한 일이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온 세계적으로 뚜렷한 소리로서, 또 우리 한글로써 가히 옮겨적을 만한 것은, 다소 서투른 글자를 써서라도 이를 구분하여 적음이 현대인의 문자 의식에 필요한 요구이다. 그러므로 위의 맞대기에서는, 한글의 옛글자 또는 현재에 쓰히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글자 몇 개를 살려 쓰기로 하였으니, 곧 ㅿ, ㅸ, ㆄ, ᄙᅠ이 그것이다.
 
ㅿ(=Z). 이 자는 훈민 정음에 있는 글자인데, 옛날부터 <u>조선말</u>에서의 ㅅ의 흐린 소리(곧 Z)를 나타내어 적기에 쓰히어 왔다. 이제 이를 살려서 들온말을 적기에 쓰기로 하였다. 만약 ㅿ을 안 쓰는 경우에는 ㅅ으로 대신한다.
 
ㅸ(=V), ㆄ(=f). 이 두 자는 훈민 정음에서 규정한 입술 가벼운 소리(唇輕音)인데, 옛적의 소리값 그대로는 아닐는지 모르지마는, v, f를 나타내기에 가장 적당한 것이며, 또 수십 년 전부터 서양말 적는 이들이 써 오는 것이다. 글자꼴도 형편에 따라 ᅄᅠ, ᅋᅠ로 적어도 좋다.
 
ᄙᅠ(=l) 이것은 오늘의 <u>배달말</u>에도 많이 쓰히는 소리이니, “걸레, 흘러, 올라”의 말소리가 글자꼴로서는 갈바씬 ᄙᅠ이 되지는 아니하였으나, 소리로서는 완전히 ᄙᅠ(l)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만약 이를 가로글씨로 풀어쓴다면, 글자꼴조차 완전히 ᄙᅠ(거ᄙᅦ, 흐ᄙᅥ, ㅗᄙᅡ)이 된다. 그런데, ᄙᅠ 소리가 낱말의 첫머리에 쓰히지 아니함은 사실이지마는, 이는 <u>배달말</u>의 말겨레스런(語族的) 성질로 말미암아 가운데 소리로만 쓰히고 첫소리로는 도무지 쓰히지 아니하는 것이로되, 외국말(들온말)을 적을 적에는 첫소리 (보기: 라디오, 라무네, 따위)로 쓰는 것과 똑 같은 처리이니라. 다시 말하면, 우리말에 없는 ㄹ 첫소리를 외국말의 소리를 적을 적에 쓰는 것과 같이, 우리말에 없는 ᄙᅠ 첫소리를 외국말의 소리를 적기에 쓰기로 한 것이다.
 
ᄙᅠ은, 경우를 따라, 하나는 웃 낱내(音節)의 받침으로, 다른 하나는 아랫 낱내의 첫소리로 갈라 적기 (보기: 잉글란드)도 하며; 또 받침소리로는 ᄙᅠ을 도무지 쓰지 아니하고, 다 ㄹ로써 대신한다. 보기: ―
: bol (英 ball) 뽀올
: 〔잡이〕 ㅿ, ㅸ, ㆄ, ᄙᅠ, 를 특히 편의스럽게 간단히 나타내어 적고자 할 적에는, 각자의 아래나 위나 옆에 점(.)을 찍어표하여도 좋다. 보기: ―
: 사&#x0323;, 사&#x0307;, 사〮; 바&#x0323;, 바&#x0307;, 바〮; 파&#x0323;, 파&#x0307;, 파〮; 라&#x0323;, 라&#x0307;, 라〮
 
===II. 똑바르기(正確性)의 문제===
 
위와 같이 ㅿ, ㅸ, ㆄ, ᄙᅠ의 넉 자를 살려 쓴다 하더라도, 모든 소리표를 똑바르게 한글삼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소리표의 성격으로 세계 어떠한 글자로써도 그것을 다 똑 바로 옮겨적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사이 소리표(The international phonetic signs)는 원시 “한 자 한 소리” “한 소리 한 자”의 원리로 된 것인즉, 그 여러 자가 한 소리로 될 리도 없으며, 또 한 자가 여러 가지의 소리로 될 리도 없다. 그렇지마는, 이제, 표가 아닌, 사실스런, 한 나라의 글자 한글로써 이를 옮겨적음에 당하여서는, 부득이 여러 소리표에 한 글자로써 맞대기도 하였으며, 또 한 소리표에 여러 글자로써 맞대기도 하였다. 그 보기: ―
: t, t&#x0324;, t― ㄷ
: p― ㅂ, ㅃ, 브, 쁘
===II. 터짐소리의 맞대기===
 
터짐소리는 다음과 같이 맞대기로써 원칙을 삼았다.
{|
|-
|rowspan="3" style="vertical-align: middle;"|(ㄱ)
|k―ㄱ
|t―ㄷ
|p―ㅂ
|-
|kh―ㅋ
|th―ㅌ
|ph―ㅍ
|-
|ɡ―ㄲ
|d―ㄸ
|b―ㅃ
|}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맞대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
|rowspan="3" style="vertical-align: middle;"|(ㄴ)
|k―ㅋ
|t―ㅌ
|p―ㅍ
|-
|kh―ㅋ
|th―ㅌ
|ph―ㅍ
|-
|ɡ―ㄱ
|d―ㄷ
|b―ㅂ
|}
그런데, 이제, 이 (ㄴ) 틀을 취하지 아니하고 (ㄱ) 틀을 취한 까닭을 말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글자의 역사 및 음운 조직(音韻組織)으로 보아, (ㄱ) 틀을 취함이 바르다.
 
한글 ㄱ, ㄷ, ㅂ이 맑은소리(淸音)이요, 이에 대하여 ㅋ, ㅌ, ㅍ이 거센소리, 혹은 숨띤소리(激音, 帶氣音, 有氣音)임은 <u>훈민 정음</u>에서부터 역대의 운서(韻書)가 다 한가지로 인정하는 바이며, 또 오늘날의 말소리에서도 또한 그러함 (ㄱ+ㅎ=ㅋ, ㄷ+ㅎ=ㅌ, ㅂ+ㅎ=ㅍ)이 확실하다. 또 <u>로오마</u> 자 K, T, P (無聲破裂音 Tenuis, Tenues)는 G, D, B (有聲破裂音 Media, Medien)와 서로 맞서는 글자로서, 앞의 것이 울음있는소리(有聲音)로 되면, 곧 뒤의 것이 되고, 뒤의 것이 울음없는소리(無聲音)로 되면, 곧 앞의 것이 되는 것임은 그 본연의 성질이니, 이는 예나 이제나 일치한 해석이다. 그리고, K, T, P가 숨띤소리(有氣音, 帶氣音)가 되는 경우에는 h 또는 ʼ 표를 붙여씀은 역사상 <u>끄리익</u>(Greek) 이래 변함없는 철칙이다. 또 소리표 k, t, p는 근본적으로 <u>로오마</u> 자 K, T, P에 해당한 표이요, 그 숨띤소리(帶氣音, 有氣音)를 표함에는 그것에 h 또는 ʻ 표를 더함은 오늘날 소리갈의 상식스런(常識的) 사실이다. <u>Daniel Jones</u> 님은 그 지음 “소리표와 그 각국 말에의 맞춰쓰기” (Lautzeichen und ihre Anwendung in Verschiedenen Sprachgebieten, 26ㅉ)에서 말하기를, “숨띤(帶氣한) 터짐소리와 터짐갈이소리: ph, th, kh, tsh 따위―만약 센 숨띤소리와 여린(弱) 숨띤소리를 <u>배달말</u>에서 모양으로 숨안띤소리(非帶氣音)에서 구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센 숨띤닿소리는 ph, th, 따위로, 여린 숨띤닿소리는 pʻ, tʻ 따위로 표시한다”고. 이는 나라사이 소리표 k, t, p 따위가 여린 숨띠기(有氣性)도 포함하지 아니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인 동시에, 또 <u>로오마</u> 자 K, T, P, 따위도 마찬가지로 숨띠기를 조금도 가지지 아니한 것으로 그 표준 소리를 삼음이 명확하다. 따라, <u>배달말</u>의 숨안딴소리 ㄱ, ㄷ, ㅂ은 소리표 k, t, p로 맞댐이 옳음을 보인 동시에 센 숨띤소리 ㅋ, ㅌ, ㅍ은 소리표 kh, th, ph로 맞댐이 마땅함을 밝게 보인 것이다. 우리가 나라사이 소리갈 회 (國際 音聲學 會)에서의 <u>쫀스</u> 교수가 얼마나 중요한 몫을 맡아 보는가를 알고, 따라, 그의 소리표 풀이에 학문스런 믿음(學的 信賴)을 두는 이상, 이 점에 관하여 다시 의혹의 생각을 품을 여지가 털끝만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 〔붙임〕 (ㄱ) <u>배달말</u>의 ㄱ, ㄷ, ㅂ이 흐린소리 사이에서 흐린소리로 나는 일이 있음은 사실이나, 그러나, 이는 소리의 이어바꿈(音의 接變)의 일반스런 현상의 한 조각일 따름이요, 결코 ㄱ, ㄷ, ㅂ의 본연의 성질이 아니다. ㄱ, ㄷ, ㅂ이 첫소리에서와 맑은소리 아래에서는 결코 흐린소리로 되는 일이 없으며, 또 닿소리의, 첫소리로서의 소리값으로써 그 닿소리의 본바탈(本質)을 규정함은 세계 각 국어에서의 통칙(通則)이다. 그러므로, ㄱ, ㄷ, ㅂ은 맑은소리로 보고, 소리표 k, t, p로써 맞댐이 여러 가지 점으로 보아 마땅한 처리이다.
: 또 만약 ㄱ, ㄷ, ㅂ을 흐린소리로 보고, 소리표 ɡ, d, b로써 맞대는 경우에는, 그것이 숨띤소리(有氣音)로 된 것, 곧 gh, dh, bh는 도저히 <u>대한</u>의 ㅋ, ㅌ, ㅍ으로 될 수는 없으니, 부당한 처리이다.
: (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