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신론: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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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敍論==
 
국가의 역사는 민족의 소장성쇠 (消長盛衰)의 상태를 가려서 기록한 것이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니, 아아, 역사가의 책임이 그 또한 무거운 것이다.
 
비록 그러나, 고대의 역사는 동서를 물론하고 일반적으로 유치하여, 중국의 사마천 반고의 저술이 모두 한 姓의 전가보(傳家譜)요, 서구의 로마 이집트의 기록된 책들이 한편의 재앙과 이변에 관한 기록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런즉 우리나라 고대사도 어찌 오늘날 새로운 안목으로 까다롭게 논의하는 것이 옳겠는가마는, 다만 현재 한편의 새로운 역사를 편찬해냄이 지지부진하니, 내가 두려워함을 깨닫지 못하겠구나. 국가는 벌써 민족정신으로 구성된 유기체이다. 단순한 혈족으로 전해 내려온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혼잡한 각 종족으로 결집된 국가일지라도 반드시 그 가운데 항상 주동력을 가진 특별한 종족이 있어야만 이에 그 국가가 국가답게 될 것이다. 만일 한 소반 위에 모래를 흩어놓듯이 여기에 우연히 모이며, 남쪽이나 북쪽으로 온 한 종족도 여기에 우연히 모여 서로 잘났다고 하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다면 하나의 酋長政治도 공고하게 실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한 부락 단체도 완전히 세우기 어려울 것이니, 하물며 국가건설에 문제야 어찌 더불어 논의할 수 있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