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마디 구릿빛 아무렇던
열 손가락
자랑도 부끄러움도 아닐 바에

지혜의 강에 단 한 개의 구슬을 바쳐
밤이기에 더욱 빛나야 할 물 밑

온갖 바다에로 새 힘 흐르고 흐르고

몇 천 년 뒤
내 닮지 않은 어느 아이의 피에 남을지라도
그것은 헛되잖은 이김이라

꽃향기 숨 가쁘게 날아드는 밤에사
정녕 맘 놓고 늙언들 보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