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단
저자: 이상

〈가톨릭청년〉, 1936.2.

46398역단이상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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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죽에극한이와다앗다. 극한이방속을넘본다. 방안은견듼다. 나는독서의뜻과함께힘이든다. 화로를꽉쥐고집의집중을잡아땡기면유리창이움폭해지면서극한이혹처럼방을눌은다. 참다못하야화로는식고차겁기때문에나는적당스러운방안에서쩔쩔맨다. 어느바다에조수가미나보다. 잘다저진방바닥에서어머니가생기고어머니는내아픈데에서화로를떼여가지고부억으로나가신다. 나는겨우폭동을기억하는데내게서는억지로가지가돗는다. 두팔을벌리고유리창을가로막으면빨내방맹이가내등의더러운의상을뚜들긴다. 극한을걸커미는어머니―기적이다. 기침약처럼딱근딱근한화로를한아름담아가지고내체온우에올나스면독서는겁이나서근드박질을친다.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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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공기를마시면폐에해롭다. 폐벽에끄름이앉는다. 밤새도록나는몸살을알른다. 밤은참많기도하드라. 실어내가기도하고실어들여오기도하고하다가이저버리고새벽이된다. 폐에도아침이켜진다. 밤사이에무엇이없어젔나살펴본다. 습관이도로와있다. 다만내치사한책장이여러장찢겼다. 초췌한결론우에아침햇살이자세히적힌다. 영원히그코없는밤은오지않을듯이.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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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압만잡아단여도않열리는것은안에생활이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즈람으로나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앞레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작구만감해간다. 식구야봉한창호어데라도한구석터노아다고내가수입되여들어가야하지않나. 집웅에서리가나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무덨다. 우리집이알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을헐어서전당잡히나보다. 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여달렷다. 문을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역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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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는백지우에다연필로한사람의운명을흐릿하게초를잡아놓았다. 이렇게홀홀한가. 돈과과거를거기다놓아두고잡답속으로몸을기입하야본다. 그러나거기는타인과약속된악수가있을뿐, 다행히공란을입어보면장광도맛지않고않들인다. 어떤븬터전을찾어가서실컨잠잣고있어본다. 배가압하들어온다. 괴로운발음을다생켜버린까닭이다. 간사한문서를때려주고또멱살을잡고끌고와보면그이도돈도없어지고피곤한과거가멀건이앉어있다. 여기다좌석을두어서는않된다고그사람은이로위치를파헤처놋는다. 비켜스는악취에허망과복수를느낀다. 그이는앉은자리에서그사람이평생을살아보는것을보고는살작달아나버렸다.


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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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난다. 공기속에공기를힘들여배앗하놋는다. 답답하게걸어가는길이내스토오리요기침해서찍는구두를심심한공기가주믈러서삭여버린다. 나는한장이나걸어서철로를건너질를적에그때누가내경로를듸듸는이가있다. 압흔것이비수에버어지면서철로와열십자로어얼린다. 나는문어지느라고기침을떨어트린다. 우슴소리가요란하게나드니자조하는표정우에독한잉크가끼언친다. 기침은사념우에그냥주저앉어서떠든다. 기가탁막힌다.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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