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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편집

子墨子言曰:今王公大人之君人民,主社稷,治國家,欲脩保而勿失,故不察尚賢爲政之本也?何以知尚賢之爲政本也?曰:自貴且智者爲政乎愚且賤者,則治;自愚且賤者爲政乎貴且智者,則亂。是以知尚賢之爲政本也。故古者聖王甚尊尚賢,而任使能,不黨父兄,不偏貴富,不嬖顏色。賢者,舉而上之,富而貴之,以爲官長。不肖者抑而廢之,貧而賤之以爲徒役,是以民皆勸其賞,畏其罰,相率而爲賢者。以賢者衆,而不肖者寡,此謂進賢。然後聖人聽其言,迹其行,察其所能而愼予官,此謂事能。故可使治國者,使治國。可使長官者,使長官。可使治邑者,使治邑。凡所使治國家、官府、邑里,此皆國之賢者也。

賢者之治國也,蚤朝晏退,聽獄治政,是以國家治而刑法正。賢者之長官也,夜寢夙興,收斂關市、山林、澤梁之利,以實官府,是以官府實而財不散。賢者之治邑也,蚤出莫入,耕稼、樹藝、聚菽粟,是以菽粟多而民足乎食。故國家治則刑法正,官府實則萬民富。上有以絜爲酒醴粢盛,以祭祀天鬼。外有以爲皮幣,與四鄰諸侯交接。內有以食飢息勞,將養其萬民,外有以懷天下之賢人。是故上者天鬼富之,外者諸侯與之,內者萬民親之,賢人歸之。以此謀事則得,舉事則成,入守則固,出誅則彊。故唯昔三代聖王堯、舜、禹、湯、文、武之所以王天下、正諸侯者,此亦其法已。

旣曰若法,未知所以行之術,則事猶若未成,是以必爲置三本。何謂三本?曰:「爵位不高則民不敬也,蓄祿不厚則民不信也,政令不斷則民不畏也。故古聖王高予之爵,重予之祿,任之以事,斷予之令。夫豈爲其臣賜哉?欲其事之成也。《詩》曰:「告女憂卹,誨女予爵。孰能執熱,鮮不用濯?」則此語古者國君諸侯之不可以不執善承嗣輔佐也,譬之猶執熱之有濯也,將休其手焉。

古者聖王唯毋得賢人而使之,般爵以貴之,裂地以封之,終身不厭。賢人唯毋得明君而事之,竭四肢之力,以任君之事,終身不倦。若有美善,則歸之上,是以美善在上,而所怨謗在下,寧樂在君,憂戚在臣。故古者聖王之爲政若此。

今王公大人亦欲效人以尚賢使能爲政,高予之爵,而祿不從也。夫高爵而無祿,民不信也。曰:「此非中實愛我也,假藉而用我也。」夫假藉之民,將豈能親其上哉?故先王言曰:「貪於政者,不能分人以事;厚於貨者,不能分人以祿。」事則不與,祿則不分,請問:天下之賢人將何自至乎王公大人之側哉?若苟賢者不至乎王公大人之側,則此不肖者在左右也。不肖者在左右,則其所譽不當賢,而所罰不當暴。王公大人尊此以爲政乎國家,則賞亦必不當賢,而罰亦必不當暴。若苟賞不當賢,而罰不當暴,則是爲賢者不勸,而爲暴者不沮矣。是以入則不慈孝父母,出則不長弟鄉里,居處無節,出入無度,男女無別。使治官府則盜竊,守城則倍畔,君有難則不死,出亡則不從,使斷獄則不中,分財則不均,與謀事不得,舉事不成,入守不固,出誅不彊。故雖昔者三代暴王桀、紂、幽、厲之所以失措其國家,傾覆其社稷者,已此故也。何則?皆以明小物而不明大物也。

今王公大人有一衣裳不能制也,必藉良工。有一牛羊不能殺也,必藉良宰。故當若之二物者,王公大人未知以尚賢使能爲政也。逮至其國家之亂,社稷之危,則不知使能以治之,親戚則使之,無故富貴、面目佼好則使之。夫無故富貴、面目佼好則使之,豈必智且有慧哉?若使之治國家,則此使不智慧者治國家也。國家之亂,旣可得而知己。

且夫王公大人,有所愛其色而使之,其心不察其知,而與其愛。是故不能治百人者,使處乎千人之官。不能治千人者,使處乎萬人之官。此其故何也?曰:「若處官者,爵高而祿厚,故愛其色而使之焉。」夫不能治千人者,使處乎萬人之官,則此官什倍也。夫治之法將日至者也。日以治之,日不什修,知以治之,知不什益。而予官什倍,則此治一而棄其九矣。雖日夜相接以治若官,官猶若不治。此其故何也?則王公大人不明乎以尚賢使能爲政也。故以尚賢使能爲政而治者,夫若言之謂也。以下賢不使能爲政而亂者,若吾言之謂也。

今王公大人中實將欲治其國家,欲修保而勿失,胡不察尚賢爲政之本也?且以尚賢爲政之本者,亦豈獨子墨子之言哉?此聖王之道,先王之書,距年之言也。傳曰:「求聖君哲人,以裨輔而身。」《湯誓》曰:「聿求元聖,與之戮力同心,以治天下。」則此言聖王之不失以尚賢使能爲政也。故古者聖王唯能審以尚賢使能爲政,無異物雜焉,天下皆得其利。

古者舜,耕歷山,陶河瀕,漁雷澤。堯得之服澤之陽,舉以爲天子,與接天下之政,治天下之民。伊摯,有莘氏女之私臣,親爲庖人。湯得之,舉以爲己相,與接天下之政,治天下之民。傅說,被褐帶索,庸築乎傅巖。武丁得之,舉以爲三公,與接天下之政,治天下之民。此何故始賤卒而貴,始貧卒而富?則王公大人明乎以尚賢使能爲政。是以民無饑而不得食,寒而不得衣,勞而不得息,亂而不得治者。

故古聖王以審以尚賢使能爲政,而取法於天。雖天亦不辯貧富貴賤,遠邇親疏,賢者舉而尚之,不肖者抑而廢之。然則富貴爲賢以得其賞者,誰也?曰:若昔者三代聖王堯、舜、禹、湯、文、武者是也。所以得其賞,何也?曰:其爲政乎天下也,兼而愛之,從而利之,又率天下之萬民,以尚尊天事鬼、愛利萬民。是故天鬼賞之,立爲天子,以爲民父母,萬民從而譽之曰「聖王」,至今不已。則此富貴爲賢以得其賞者也。然則富貴爲暴以得其罰者,誰也?曰:若昔者三代暴王桀、紂、幽、厲者是也。何以知其然也?曰其爲政乎天下也,兼而憎之,從而賊之,又率天下之民,以上詬天侮鬼、賊殺萬民。是故天鬼罰之,使身死而爲刑戮,子孫離散,室家喪滅,絕無後嗣。萬民從而非之曰「暴王」,至今不已。則此富貴爲暴而以得其罰者也。然則親而不善以得其罰者,誰也?曰:若昔者伯鯀,帝之元子,廢帝之德庸,旣乃刑之于羽之郊,乃熱照無有及也。帝亦不愛。則此親而不善以得其罰者也。然則天之所使能者,誰也?曰:若昔者禹、稷、皋陶是也。何以知其然也?先王之書《呂刑》道之,曰:「皇帝清問下民,有辭有苗。曰:『羣后之肆在下,明明不常,鰥寡不蓋。德威維威,德明維明。』乃名三后,恤功於民。伯夷降典,哲民維刑。禹平水土,主名山川。稷隆播種,農殖嘉穀。三后成功,維假於民。」則此言三聖人者,謹其言,愼其行,精其思慮,索天下之隱事遺利,以上事天,則天鄉其德。下施之萬民,萬民被其利,終身無已。

故先王之言曰:「此道也,大用之,天下則不窕;小用之,則不困;修用之,則萬民被其利,終身無已。」《周頌》道之曰:「聖人之德昭於天下,若天之高,若地之普,若山之承,不坼不崩。若日之光,若月之明,與天地同常。」則此言聖人之德章明博大,埴固以修久也。故聖人之德,蓋總乎天地者也。今王公大人欲王天下、正諸侯,夫無德義,將何以哉?其說將必挾震威彊。今王公大人,將焉取挾震威彊哉?傾者民之死也?民,生爲甚欲,死爲甚憎。所欲不得,而所憎屢至,自古及今,未嘗能有以此王天下、正諸侯者也。今大人欲王天下、正諸侯,將欲使意得乎天下,名成乎後世,故不察尚賢爲政之本也?此聖人之厚行也!

번역편집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날 왕이며 공, 대부와 같이 백성 위에 군림하며 사직을 주관하며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들은 나라를 보호하여 지켜 잃지 않기를 원한다. 그러니 현명한 정치의 근본을 어찌 살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면 현명한 정치의 근본을 알 수 있겠는가? 이르기를 스스로 귀하고 지혜를 갖춘 자가 어리석고 천한자를 상대로 정치를 하는 것을 다스린다고 하고, 스스로 어리석고 천한자가 귀하고 지혜를 갖춘 자를 상대로 정치를 하는 것을 어지럽다고 한다. 이것이 현명한 정치의 근본을 아는 것이다. 그리하여 옛날 성왕은 현명함을 존중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임명하였다. 부모나 형제라 하여도 당연한듯 높이지 않았고 귀하고 부유하다고 하여 편을 들지 않았으며 생김새를 가지고 편애하지도 않았다. 현명하면 들어올려 높여 주고 부유하고 귀하게 하여 주며 관청의 장으로 임명하였다. 어리석으면 눌러 앉혀 파면하고 가난하고 천하게 되어 역을 하도록 하니, 모든 백성이 상을 받으려 하고 벌을 두려워하여 서로 현명하게 되려고 애썼다. 이리하여 현명한 자는 늘고 어리석은 자는 줄어드니 이를 진현이라고 한다. 그렇게 한 뒤로 성인은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행위를 쫓아, 그들의 능력을 살피고 신중하게 관리로 임명하였으니 이를 사능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나라를 다스릴 만한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쓰였고, 관청의 장이 될만한 사람이 관청의 장이 되었으며, 고을을 다스릴 만한 사람에게 고을을 다스리라 맡겼다. 국가며 관부, 읍리 모두가 (마땅한 사람을 써서) 다스려지게 하니 모든 나라가 현명하게 되었다.

현명한 사람이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일처리며 옥사며 정치를 행하여 이로서 국가를 다스려지고 형법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이 관청의 장이 된다는 것은 밤이 늦어서야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면서 관문과 시장, 산림, 저수지며 건물을 관리 감독하여 관부를 부유하게 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이 고을을 다스린다는 것은 먼저 줄근하고 나중에 퇴근하면서 밭갈이와 원예, 콩과 조의 수확을 돌보아 콩과 조는 늘고 백성은 풍족하게 먹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를 다스릴 때엔 형법이 바로 서고, 관부의 보물은 만인을 부유하게 한다. 위로는 단술과 자성[* 1]을 마련하여 하늘에 제사지내고, 밖으로는 가죽과 비단을 마련하여 사방 이웃 나라의 제후와 외교를 하며, 안으로는 곡식을 마련하기에 힘써 만민을 부양하는데 넉넉하고, 밖으로는 천하의 현명한 사람들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위로는 하늘이 부유함을 내려주고 밖으로는 제후가 함께하며 안으로는 만민이 친하게 되고 밖으로는 현명한 사람들이 돌아오게 된다. 이리하여 일을 도모하면 이루어지고, 일을 시행하면 성사되며, 안으로 들어와 수비할 땐 견고하며 밖으로 나아가 토벌할 땐 강하게 된다. 그런 까닭으로 옛 삼대[* 2]의 성왕인 요, 순, 우, 탕, 문, 무는 천하의 왕이 되어 제후를 정벌하였으니 이 또한 이러한 법도 때문이다.

이와 같은 법이 있다고 하여도 그것을 행할 방도가 없다면 일을 이루어낼 수 없을 것이니 세 가지 근본을 다스려야 한다. 세 가지 근본이란 무엇인가? 이르기를 "작위가 높지 않으면 백성들이 존경하지 않고, 봉록이 후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믿지 않으며, 행정과 명령이 분명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 성왕은 (인재를 쓸 때) 작위를 주어 높여주고 봉록을 주어 중요하게 하고 일을 맡기어 명령을 분명히 하였던 것이다. 대부에게 어찌 신하의 은사를 입도록 하는가? 일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그대에게 근심 걱정을 말하며 그대에게 작위를 주어 가르치니 그 누구가 뜨거운 것을 손으로 집어 차가운 물에 담그랴?"고 하였다. 이렇게 노래한 옛 사람은 나라의 군주며 제후가 선한 인재를 모으고 직무를 이어가며 보좌하도록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것이니 하필 뜨거운 것을 집어 차가운 물에 담그는 것에 비유한 것은 장차 그 손을 쉬게 해 주겠다는 뜻이다.

옛날 성왕은 오로지 현명한 인재를 부리면서 작위를 주어 그를 귀하게 하고, 땅을 갈라 봉지로 주고, 사는 동안 궁핍하지 않게 하였다. 현명한 인재는 명군을 만나 일을 하면서 온 힘을 다해 임금이 맡긴 일을 하니 사는 동안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름답고 좋은 것이 있다면 위로 돌려졌고 아름답고 좋은 것이 윗 사람에게 있으니 아랫 사람은 원망과 헐뜯는 소리를 감내하였다. (그리하여) 편안함과 즐거움이 군주에게 있으며 근심 걱정은 신하에게 있었다. 옛 성왕의 정치는 이와 같았다.

오늘날 왕과 공, 대부들도 인재를 영입하고 현명한 이를 높여 정치를 하도록 하고자 한다. 그러나 작위는 높이 주면서 봉록은 그에 따르지 못한다. 사대부가 작위는 높으면서 봉록이 없으면 백성들이 믿지 않는다. 이르기를 "이것은 나를 실로 중히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임시로 (작위를) 빌려주어 나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로구나." 사대부가 임시로 빌려온 백성이라면 장래에 어찌 윗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겠는가? 그러므로 옛 성왕이 말씀하시길 "정권을 탐내면 사람과 일을 분간하지 못하고, 재화가 많으면 사람과 봉록을 분간하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일을 함께 하지 못하고 녹을 나누어 가지지 못하는데 묻건데 어찌 천하의 현명한 인재가 왕과 공, 대부의 측근이 될 수 있다는 것인가? 현명한 인재가 왕과 공, 대부의 측근이라 여기지 않는다면, 좌우엔 어리석은 사람들만 있는 것이다. 좌우에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으니 현명하다는 명예도 부당하게 주어지고, 주어지는 벌 또한 폭정일 뿐이다. 왕과 공, 대부가 이들을 존중하면서 국가의 정치를 한다고 하니 상 역시 반드시 당치 않게 현명하다는 소리를 듣는 이에게 돌아가고 벌 역시 반드시 당치 않게 폭정이 될 뿐이다. 상이 당치 않은 이에게 돌아가니 현명한 사람은 권한이 없고, 벌이 당치 않게 주어지니 실재 폭정은 막지 못한다. 이리하여 안에서는 부모를 효성으로 모시지 않게 되고 밖으로는 마을의 형 아우 사이에 우애가 없으며 사는 곳에선 예절이 없고 나고 듦에 절도가 없으며 남녀 사이에 분별도 없게 된다. 다스려야 할 관청이 되려 도적이 되고, 성을 지켜야 할 이가 되려 배반하며, 군주는 어려움이 있을 때 저 혼자 살려 하고 나라가 망하는데 함께 따를 사람이 없고 감옥을 단속하는 일은 적합하지가 않고 재화를 나누는데 공평하지 못하고 함께 일을 꾸며도 이득이 없고 하고자 하는 일은 이루지 못하며 들어와 지키는 것은 단단치 않고 나아가 적을 무찌를 강함도 없다. 이러하였기에 삼대의 폭군 걸 임금, 주 임금, 여왕과 유왕은 국가를 잃게 되었고 사직이 무너졌으니 이와 같았기 때문이다. 어떠하였기에 그런가? 모두 작은 것에 집착하여 큰 것을 살피지 않았다.

오늘날 왕과 공, 대부들은 옷 한 벌을 지을 때도 제 스스로 하지 못하고 반드시 솜씨 좋은 장인을 부린다. 소나 양 한마리가 있다 하여도 제 스스로 잡지 못하고 반드시 솜씨 좋은 재인[* 3]을 부린다. 옷이나 소에 대해서는 마땅히 그와 같이 하면서도 현명한 인재를 부려 정치를 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 나라가 어지러움에 빠지고 사직이 위기를 겪는 것은 능력있는 인재를 부려 정치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친척이라고 등용하여 까닭없이 부귀하게 하고 생김새가 좋으면 그로인해 쓰인다. 까닭없이 부귀하게 하고 생김새가 좋다고 쓴다면 어찌 지혜가 있겠는가? 이런 사람들을 써서 나라를 다스리면 지혜가 없는 사람을 부려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다. 나라가 어지러워 지는 것은 이미 이들로써 알 수 있다.

또한 왕과 공, 대부들이 사람을 부릴때에 생김새만을 보아 총애하고 그가 총애하는 자가 지혜로운 지는 살피지 않는다. 그리하여 백 명도 다스리지 못할 자가 천 명을 다스릴 관직에 오르고, 천 명도 다스리지 못할 자가 만 명을 다스릴 자리에 오른다. 이것은 어찌하여 그런가? 이르기를 "관직에 오르면 작위는 높아지고 봉록은 커지니 생김새가 사랑스러운 사람을 그 자리에 써야겠다."하기 때문이다. 천 명도 다스리지 못할 자를 만명을 다스리는 관리로 임명하면 (원래의 능력보다) 열배나 높은 관직을 차지한 것이다. (이렇게 자리에 오른) 관리는 법으로 다스리기를 겨우 하루 하루만 넘길 뿐이다. 하루를 간신히 다스리니 열흘 가운데 하루일 뿐이며, 한가지만 겨우 알아 다스리니 열가지 이익은 알지 못한다. 그러니 (가진 능력의) 열배의 관직을 맡기면 하나를 다스리며 아홉을 잃고 있는 것이다. 하룻밤이라도 다스리는 것이 관직에 걸맞는다 하더라도 관리가 오히려 다스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어찌하여 그런가? 즉 왕과 공, 대부들이 현명한 인재를 높여 정치를 하도록 맡기는데 밝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명한 인재를 높여 정치를 하도록 맡기는 것은 앞서 한 말과 같으면 되는 것이되, 현명한 인재를 낮춰 정치를 맡기지 않아 어지럽게 되는 것은 내가 말한 바와 같이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왕과 공, 대부 가운데 실로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고 지켜서 잃지 않고자 한다면 현명한 인재를 존중하여 정치의 근본으로 삼지 않겠는가? 또한 현명한 인재를 존중하라는 말이 어찌 묵자 홀로 말한 바이겠는가? 이는 성왕의 도리요 선왕이 책에 쓴 것이요 옛부터 일컬어졌던 말이다. 전해오는 말에는 "성군이 철인을 구하는 것은 몸을 돕고 보충하는 것"이라 하였다. 《탕서》에 이르기를 "으뜸가는 성인을 마침내 구하니 온 힘을 다해 한 마음으로 천하를 다스린다"고 하였으니 이는 성왕이 현명한 인재를 존중하여 정치를 맡기는 것을 잃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옛날 성왕은 오로지 현명한 인재를 존중하여 정치를 맡기는 것만을 살폈고 다른 것은 하지 않았기에 천하가 모두 그 이득을 얻었다.

옛날 순 임금은 역산에서 밭을 갈고 황하 물가에서 항아리를 굽고 뇌택의 물고기를 잡으며 살았다. 요 임금이 복택의 북쪽에서 그를 얻고서 천자의 자리를 물려 주니 천하의 정치를 다루며 천하의 백성을 다스렸다. 이지는 신나라 딸의 가신으로 부엌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탕 임금이 그를 얻고는 재상에 임명하니 천하의 정치를 다루며 천하의 백성을 다스렸다. 부열은 베옷을 입고 새끼줄을 허리띠 삼아 걸친 채 담장을 쌓으며 살았다. 무정 임금이 그를 삼공에 임명하니 천하의 정치를 다루며 천하의 백성을 다스렸다. 이들이 어떻게 하여 천한 신분이었으나 귀하게 되었으며 가난하였으나 부유하게 되었는가? 이는 왕과 공, 대부가 현명한 인재를 존중하여 정치를 맡긴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백성들은 식량이 없어 굶주리는 일 없고, 의복이 없어 추위에 떠는 일 없고, 쉼 없이 일만 하는 일 없고, 치안이 없어 난릴를 겪는 일이 없게 되었다.


  1. 자성(粢盛) - 하늘에 제사 지낼 때 바치는 곡식
  2. 하(夏), 은(殷), 주(周) 세 나라를 말한다.
  3. 재인(宰人): 도살을 업으로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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