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교황 베네딕토 16세 면담시 연설
노무현 대통령 교황 베네딕토 16세 면담시 연설 | ||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
노무현 대통령의 교황 베네딕토 16세 면담시 연설 전문 | 2007년 2월 15일 목요일 |
존경하는 교황 성하, 우리 내외와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황청을 방문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12억 가톨릭 신도들의 목자이십니다.
종교 간의 화합, 가족과 도덕성 회복을 강조하는 성하의 가르침은 평화와 공존의 지구촌 공동체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전례의 정신, 이 땅의 소금 같은 저서들은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특히 성하께서는 한국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습니다. 2005년 성탄 미사 때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해 주셨고, 올해 초 연례 강론에서는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 화해를 촉구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많은 조언과 역할을 당부 드리며, 성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전합니다.
교황 성하, 200여년전 우리나라에 들어온 천주교는 모진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크게 성장해 왔습니다.
해방 직후 10여만 명에 불과했던 천주교 신도가 이제 51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교육과 복지,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남북 화해협력에 크게 기여하며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 지난해 또 한 분의 한국인 추기경을 서임해 주신 것은 이러한 한국 천주교회에 큰 축복의 선물이자 우리 국민 모두에게 경사스런 일이었습니다. 성하의 지도력으로 한국 천주교회가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교황 성하, 한국은 불과 반세기 만에 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 12위의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해 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서 책임을 다해나가고자 합니다. 빈곤과 기아문제 해결은 물론 자유, 인권과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고 세계가 평화와 공동번영의 질서로 나아가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성하께서 기도하고 소망하는 지구촌의 미래를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성하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성하의 방문은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과 격려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국민에 대한 성하의 사랑에 거듭 감사드리며, 성하의 건안과 교황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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