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제28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이명박 대통령 제28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일자리, 친서민정책의 시작이자 끝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지난주 수능시험을 본 학생 여러분, 그간 고생 참 많았습니다.


뒷바라지를 하느라 가족 여러분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선생님들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최근 세계은행과 IMF는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들보다 빠르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도 사상 최대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우리 형편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 기업들이 대량 해고를 할 때 우리는 ‘잡셰어링’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에 힘썼습니다. 그래서 많은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켜 낼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실업률이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 비해서는 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청년과 여성의 고용환경은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과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을 때 가정이 안정되고 나라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청년과 여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서울 마포에 있는 한국 산업인력공단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를 찾았습니다. 청년 취업은 아무리 토론하고 고민해도 우리 청년들이 패기를 가지고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중소기업과 해외 일자리에 더 많이 도전하는 것이 해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실업자들은 늘어나는 데 비해 중소기업은 지금도 20만 명 넘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지만, 인재를 간절히 원하는 중소기업, 특히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은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젊은이들이 한 말입니다.


“취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유지를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서울사무소에 발령이 났을 때는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원주 본사로 내려오니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구직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 않나 하는 것이었고요. 지금 구직자들을 위해서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하고 실질적인 정보가 많이 보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부는 우량하고 유망한 중소기업에 더 정확하고 더 실질적인 정보를 젊은이들에게 제공하겠습니다. 산・학 연계형 직업 훈련과 취업알선시스템, 그리고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에도 내실을 기하고자 합니다. 최근 벤처기업의 창업이 기록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정부도 벤처창업 지원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청년 취업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청년 자신 스스로도 학교도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최근 충남 공주대학교에서 금형공학과 간호학을 가르치는 두 분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교수님은 국내외의 수요를 잘 파악해 필요한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등 맞춤형 교육을 통해 거의 모든 졸업생들을 취업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수님 한 분 한 분의 열정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 줄 수 있고, 학교의 관심과 노력이 청년의 미래를 바꿀 수가 있습니다.


청년들도 이제 평생직장의 시대가 가고, 인생 3모작 시대에 산다는 것을 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정된 직장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실에 맞추어 자신의 능력도 새롭게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전문성을 키우는 노력과 함께 정부에서 제공하는 직업 훈련도 받아 보기를 권합니다.


제 경험과 생각으로는 중소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배울 것이 참 많습니다. 저도 또한 그러한 경험을 거쳤습니다. 대기업에 가면 주어진 틀 속에 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매몰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자기가 가진 역량을 보다 넓게 발휘하면서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고, 또한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의 의미를 저 자신 살아가면서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청년기에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기회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어쩌면 투자의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하고 투자환경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열흘 전 만난 여성 창업자와 취업자, 그리고 취업 희망자들은 아이 키우랴, 집안일 하랴, 또 돈을 벌랴 1인 3역, 4역을 하면서도 다들 밝은 표정으로 저를 대했습니다. 새삼 ‘우리의 어머니들은 강하고 정말 아름답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날 여러 어머니들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아이가 셋입니다. 아이들을 이 집 저 집에 맡기면서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했는데, 아이사랑 돌봄 교사 지원을 받고 제가 좀 안정감 있게 아이들을 보호해 주셔서 감사(중략)…. 시간제나 파트타임제, 귀가 시간에 맞춰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렇게 여성인력센터에서 여성들을 원석에서 보석으로 바꾸고 있지만, 기업가 들은 아직도 많이 바뀌지 않으신 것 같아요. 원석을 보석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석을 알아줄 수 있게 기업가들의 생각도 바꿀 수 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어머니들은 조금만 더 뒷받침해 주면 열심히 일하면서 자녀들도 잘 키울 분들인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 기보다는 나아가서 가정을 지키고 나라 전체를 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일자리 만들기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일자리야말로 중도실용과 친서민정책의 시작이자 끝이며, 또한 최고의 복지입니다. 저와 정부는 일자리 만들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활기찬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