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시선/연 2
< 영랑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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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평나무 높은 가지 끝에 다아 해진
흰 실낱을 남은 몰라도
보름 전에 산을 넘어 멀리 가버린 내 연의
한알 남긴 설움의 첫씨
태어난 뒤 처음 높이 띄운 보람 맛본 보람
안 끊어졌드면 그럴 수 없지
찬바람 쐬며 콧물 흘리며 그 겨울내
그 실낱 치어다보러 다녔으리
내 인생이란 그때버텀 벌써 시든 상싶어
철든 어른을 뽐내다가도 그 실낱 같은 병의 실마리
마음 어느 한구석에 도사리고 있어 얼씬거리면
아이고! 모르지
불다 자는 바람 타다 꺼진 불똥
아! 인생도 겨레도 다아 멀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