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사육과 관찰/사 육 동 물/염 소

염소는 가축이 된 지 수천년이 지났으나 산악지대에 서식하던 야생의 성질은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혹한이나 혹서의 기후에서도 잘 자라며, 질병에 걸리는 일이 적고 기후 풍토에 적응성이 강한 강건한 체질이다. 또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거친 먹이에도 잘 견딘다. 성질이 온순하고 활발하며, 몸집도 작아 사육하기가 쉽다.

염소의 품종 편집

염소의 품종은 크게 육용종·유용종·모용종으로 나뉜다. 육용종에는 한국 재래종·중국종이 대표적인데, 중국종은 모피용으로도 쓰인다. 유용종에는 자넨·토겐부르크·알파인·누비안 등이 있으며, 모용종에는 앙고라·캐시미어 등이 있다.

염소의 사육관리 편집

염소는 약 6,000년 전부터 유목민들에 의해 가축화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수명은 10-16년 정도이고, 생후 5-6개월이면 성적으로 성숙한다. 번식이 이루어지는 계절은 가을철인데, 이 시기에는 21일을 주기로 발정이 일어난다. 임신기간은 145-160일 정도이며, 이듬해 봄에 출산하고, 한배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털이 나 있고 눈이 떠 있으며, 생후 30분이면 일어선다. 염소는 풀이나 고구마 덩굴·나뭇잎 등이 많이 있는 곳이면 쉽게 기를 수 있다. 집도 간단한 것이면 되나 배수와 통풍에 주의해야 하며 운동도 충분히 시켜야 한다. 생후 1주일이 되면 수산화칼륨과 인두로 뿔을 제거하고 수개월 만에 한 번씩 발톱을 깎아 주어 청결을 유지한다. 질병은 내부 기생충에 의한 병, 고창증(鼓脹症) 및 요마비(腰麻痺) 등이 있다. 고창증은 콩과사료를 과식하거나 썩은 사료를 먹어서 제1위내(胃內)에 가스가 충만한 것으로서 먹이를 먹은 후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요마비는 필라리아의 감염에 의한 것으로 일어설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염소의 이용 편집

염소는 고기를 식용·약용하는 외에 젖은 음용으로 쓰는데, 염소젖은 우유에 비해 농도가 짙고 지방·회분(灰分)이 좀더 많아 소화 흡수가 잘 되며, 단백질과 젖당은 적다. 염소젖은 또한 치즈나 버터로 가공되며 염소의 가죽은 송아지 가죽과 비슷하여 질기지는 않으나 얇고 가볍다. 특히 새끼염소의 가죽은 키드라고 하여 유명한데, 주로 지갑이나 장갑 또는 어린이용 신발을 만드는 데 쓰이며 책 표지와 의자 등받이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