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몸과 계통/동물 분포의 성립/대륙붕대와 표층

조간대에서 이어지는 해저는 수심이 400∼600m인 지대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고, 해저질도 경저·연저가 공존한다. 그 위를 덮고 있는 바닷물은 대부분 태양 광선이 투과되므로 녹색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생산층에 해당한다. 바다 표면을 생활권으로 하는 유영 생물의 재생산은 거의 이 층 안에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부어(浮魚)'라 불리는 정어리·고등어·전갱이나 또는 오징어 등의 알이나 치어의 분포 한계는 기껏해야 수심 150m까지로 생각되고 있다.

대양(심해) 편집

대륙붕의 생물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심해 특유의 생물상으로 교체되는 추이대를 지나면, 식물이 전혀 살지 않는 동물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심해는 매우 넓어 그 면적은 전체 해양의 90%이며, 또 거기에 담겨 있는 바닷물의 부피는 전체 해양의 95%에 이른다.

심해 지역의 환경 편집

深海地域-環境

심해는 점심해저대·심해저대·초심해저대의 3 해저대로 나뉜다.

점심해저대는 상부 심해저대라고도 하는데, 그보다 얕은 상부 영역인 표층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사는 생물은 밤낮으로 이동하여 표층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한편 이 해저대는 경저가 적고 진흙이 많으며, 수심은 700∼1,000m 부근에서부터 약 2,500∼3,000m 부근까지이고, 수온은 4∼10℃ 이다.

심해저대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어 7대양의 평탄한 밑바닥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되며, 연니(부유 생물의 유해가 쌓여서 된 무른 흙) 등이 많다. 수심은 약 3,000∼6,000m로, 중심해층의 어류는 흑색의 종류가 많은데 비하여, 여기서는 오히려 엷은색의 것이 나타나고 흰색인 것도 있다. 이 곳에 사는 새우류의 몸빛깔은 붉은색과 연분홍색이다. 또 많은 종류가 발광기를 지니고 있다.

두족류는 깊은 곳에 사는 것일수록 근육질이 빈약해지므로, 표층 생활자가 강력한 근육을 가진 유영자인데 비하여 여기의 것은 한천질(우무질)이 풍부한 강장동물을 닮은 부유자이다. 수온은 4℃ 이하로 연중 내내 변하지 않는다. 초심해저부는 수심이 6,000m 이상인 가장 깊은 부분으로서 주로 해구로 된 환경이며, 수온은 1∼2℃ 정도이다. 이 곳에도 미약하나마 물의 흐름이 있으며, 해구끼리의 연결이 적어서 각 해구마다 부족류·해삼류 등이 독립적으로 분화되었으므로 각각의 해구에는 고유종이 살고 있다. 또 1만m를 넘는 최심부에서도 동물이 존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심해성 동물의 특징 편집

深海性動物-特徵

발광 도달하지 않는 깊은 햇빛이 바다에 사는 동물은 항상 어둠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적응·진화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그 첫째는 빛을 내는발광으로, 이것은 서로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발광기의 대부분은 이들 동물의 배부분에 분포하고 있어서 밑에서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는데, 특히 발광 오징어류의 경우는 등쪽에 빛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창(窓)'이 있다.

발광어에는 발광멸·슬로아니아매퉁이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갑각류 중 특히 새우류에 발광하는 것이 많다.